서울 용산구 초고가 아파트 ’’나인원한남’’이 200억원에 손바뀜돼 공동주택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 집값이 반등하면서 ’’슈퍼리치’’들의 초고가 주택 매입이 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73㎡(공급 101A평) 1층 매물이 지난 6월 4일 200억원에 매매거래됐다. 비슷한 평형인 전용 273㎡(100B평)가 지난 2021년 10월 84억원에 거래됐는데, 3년새 가격이 두 배 넘게 뛰었다. 이번 매매가는 지난 2006년 실거래가격이 공개된 이후 공동주택(아파트·빌라) 역대 최고 매매가다. 종전 최고 매매가 공동주택은 서초구 서초동의 연립주택 ’’트라움하우스 5차’’다. 지난 2021년 10월 전용 273㎡가 185억원에 손바뀜했다. 아파트 중에서는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 전용 268㎡가 지난해 8월 180억원에 팔린 게 종전 최고 기록이다.
나인원한남은 총 341가구 규모의 저층 고급주택 단지로 지난 2019년 말에 입주했다. 지난 2018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임대 후 분양전환 조건으로 공급된 단지다. 지난 2021년 3.3㎡당 6100만원에 분양 전환된 바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1층이지만 하복층 구조로, 다른 평형대에 비해서 실사용 면적이 크다"며 "매물도 귀해 높은 금액에 거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초고가 주택시장은 최근 들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용산·강남·성동구 등의 고급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고가 아파트일수록 신고가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초고가 주택들의 잇딴 신고가 배경으로 집값 반등외에도 소득이 늘면서 ’’슈퍼리치’’들은 증가하는데 비해 초고가 주택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점이 꼽힌다. 수요에 비해 공급은 한계가 있고, 부유층의 주거문화가 단독에서 공동주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200억~300억을 보유한 부자들은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이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와 지역은 한정돼 있다"며 "특정지역과 단지에 슈퍼리치들이 몰려 신고가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초고가 아파트 시장은 앞으로도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 집계기준으로 아파트 100억 이상 초고가 거래는 집값이 폭등했던 지난 2021년 첫 등장했다. 2021년 7건에서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4건·5건이다. 올해에는 재건축이 가시화되고 있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에서 첫 100억원 거래 사례가 나왔다. 이날까지 100억원 이상 거래는 이미 7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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